“영양제는 꾸준히 먹는데 코는 그대로예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D, 퀘르세틴까지 종류별로 챙겨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에 비염에 좋다는 성분을 검색해서 하나씩 더해가다 보니 정작 어떤 게 효과가 있는지, 왜 안 낫는지도 모른 채 서랍만 채워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양제 자체가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역할을 정확히 알아야 실망하지 않습니다.
영양제가 하는 일, 못 하는 일
비염과 관련해 흔히 거론되는 성분들은 대부분 항염 작용을 보조하거나 점막 회복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하는 쪽입니다.
- 오메가3: 염증 반응을 만드는 물질의 생성을 일부 조절합니다.
- 프로바이오틱스: 장내 환경을 통해 면역 반응의 균형에 간접적으로 관여합니다.
- 비타민D: 면역세포의 조절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성분들이 재료를 공급하는 역할이지, 코 점막이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설정되어 있는지를 바꾸는 역할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재료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라면 채워주는 만큼 나아지지만, 반응의 문턱 자체가 낮게 잡혀 있는 경우라면 재료를 아무리 채워도 문턱은 그대로 낮은 채 남습니다.
문턱이라는 개념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자극에 반응하기 시작하는 지점, 즉 문턱이 낮아져 있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먼지, 같은 온도 변화에도 어떤 사람은 아무 반응이 없고 어떤 사람은 바로 재채기가 터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프레이는 이미 시작된 반응을 눌러주는 쪽이고, 영양제는 반응이 일어나는 환경을 조금 더 낫게 만들어주는 쪽입니다. 둘 다 문턱 자체를 올리는 작업은 아닙니다. 그래서 약을 끊으면 금세 다시 막히고, 영양제를 몇 달째 먹어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똑같이 고생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제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것
전주에서 오시는 분들 중에도 영양제부터 여러 가지 시도하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 경우 먼저 지금 드시는 성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리해 드리고, 증상이 언제 심해지는지, 어떤 자극에 반응하는지, 체질적으로 어떤 경향이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영양제로 채울 수 있는 부분과 체질적인 문턱을 다루는 부분을 나눠서 접근해야 꾸준히 먹어도 제자리인 상황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영양제를 끊으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 그리고 지금 겪는 증상이 재료 부족 때문인지 반응 자체가 과민한 것인지 구분해보는 게 먼저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습니다. 진료시간은 월·화·금 09:30-20:30, 수 09:30-19:00, 목 14:30-20:30, 토 09:30-14:30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진입니다. 안준 대표원장이 진료합니다.
안준 대표원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