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안 막혔는데요”
제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콧물도 별로 없고 코도 잘 통하는데, 목 뒤로 뭔가 계속 넘어가는 느낌이에요.” 축농증이라고 하면 코가 꽉 막히고 누런 콧물이 줄줄 나오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코막힘이 없으면 이 증상을 그냥 넘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비동염, 즉 축농증은 염증이 고이는 위치와 배출되는 방향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상당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배출 방향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 이유
부비동은 코 주변 얼굴뼈 속에 있는 빈 공간으로, 이마 쪽(전두동), 눈 아래쪽(상악동), 코 뿌리 쪽(사골동, 접형동) 등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 부비동은 좁은 통로를 통해 콧속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통로가 어느 쪽으로 열려 있는지에 따라 분비물이 앞으로 나가기도 하고 뒤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 앞쪽 통로가 좁아지면: 코막힘, 앞으로 흐르는 콧물
- 뒤쪽, 즉 비인두 방향으로 배출되면: 코막힘 없이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
그래서 코막힘 없이 후비루, 마른기침, 목 이물감만 있는 경우도 실제로는 부비동 안에 염증이 고여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이비인후과에서 감기약이나 진해거담제만 처방받아 드시다가, 몇 달이 지나도록 증상이 그대로인 채로 저를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막힘 여부만으로 판단하면 놓치는 것들
제가 진료할 때 코막힘 유무보다 더 자세히 여쭤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칼칼하거나 가래가 걸리는 느낌이 있는지
- 콧물이 코가 아니라 목으로 먼저 느껴지는지
- 감기가 나은 뒤에도 기침이나 목 이물감만 남았는지
이 세 가지가 함께 있으면서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코막힘이 없더라도 부비동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주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이런 경우 대부분 항생제로 급성기는 넘겼지만, 염증이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한 채 일부 남아 있는 상태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진료에서 확인하는 것
저는 이런 경우 코막힘 정도보다 후비루가 지속된 기간, 콧물이 넘어가는 시간대(아침에 심한지, 눕고 나서 심한지), 기침이 마른기침인지 가래를 동반하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이는 염증이 어느 부비동에 고여 있는지, 배출이 얼마나 막혀 있는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몇 달 간격으로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면, 매번 급성 증상만 가라앉히는 치료를 반복하기보다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원인 자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선수촌공원 노상주차장(새터로 26면, 여울로 49면)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진료시간은 월·화·금 09:3020:30, 수 09:3019:00, 목 14:3020:30, 토 09:3014:30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