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랐을 뿐인데 왜 이렇게 젖죠”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채혈할 때 바늘만 봐도 손바닥이 축축해진다, 갑자기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놀랐는데 등줄기가 서늘하게 젖는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은 순간 이마와 손에 땀이 확 돈다는 분들입니다. 더위와는 상관없고, 운동을 한 것도 아닙니다. 순간적인 자극 하나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겁니다.
이런 식은땀은 체온 조절을 위한 땀과는 결이 다릅니다. 더워서 나는 땀은 몸 전체에 고르게 퍼지지만, 놀랐을 때 나는 식은땀은 손, 발, 이마, 겨드랑이처럼 특정 부위에 갑자기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율신경이 먼저 반응하는 사람들
놀라거나 긴장하는 순간 우리 몸은 교감신경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곧이어 부교감신경이 강하게 작동하며 균형을 잡으려 합니다. 이 전환이 매끄럽지 않은 분들에게서 식은땀, 어지러움, 순간적인 힘 빠짐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흔히 미주신경성 반응이라 부르는 현상과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한증 환자분들 중에는 평소에도 손발이나 얼굴에 땀이 잦은 분들이, 이런 급성 자극 앞에서 유독 심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율신경의 반응 폭이 원래도 큰 상태라, 자극이 오면 땀샘이 즉각 열리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감별이 필요한 경우
다만 모든 놀람성 식은땀을 같은 선상에 두면 안 됩니다. 아래 상황이라면 다한증 치료보다 다른 원인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 식은땀과 함께 눈앞이 하얘지거나 실신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 특별히 놀라지 않았는데도 반복적으로 어지럼과 식은땀이 함께 온다
- 식은땀 뒤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된다
이런 경우는 순환기나 신경계 쪽 확인이 우선입니다. 반면 놀라는 순간에만, 짧게, 특정 부위에 집중해서 나는 식은땀이라면 자율신경 균형의 문제로 접근하는 편입니다.
체질적으로 예민한 반응 폭
한의학적으로는 이런 분들을 몸 안의 기운이 겉으로 잘 뜨는 체질, 즉 내부의 균형이 살짝 흔들리면 바로 겉으로 표현되는 유형으로 봅니다. 평소 손발이 찬데 땀은 많다거나, 긴장하면 얼굴부터 붉어지고 젖는 분들에게서 이런 급성 식은땀이 함께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땀이 나는 순간을 막는 것보다, 자율신경이 평소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르내리는지를 살피는 데서 시작합니다. 전주에서 진료하다 보면 이런 증상을 오래 방치하다가 뒤늦게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반응의 폭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분명히 있습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선수촌공원 노상주차장(새터로 26면, 여울로 49면)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월·화·금, 목요일은 저녁 20:30까지 진료하니 낮 시간이 어려우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안준 대표원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