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만 유독 귀로 가요”
진료실에서 부모님들이 자주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어린이집, 같은 유치원을 다니는데 다른 아이들은 콧물 감기로 끝나는 반면 우리 아이만 며칠 지나면 꼭 귀를 아파한다는 것입니다. 전주에서 소아 진료를 보다 보면 이런 패턴을 보이는 아이들이 실제로 적지 않습니다. 우연이 아니라 그 아이의 몸 상태가 만들어내는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 유독 이 아이만 귀로 넘어갈까
중이염은 대부분 코나 목의 염증이 귀 안쪽으로 번지면서 시작됩니다. 코와 귀는 이관이라는 관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통로가 붓거나 좁아지면 중이 안에 염증 물질과 압력 변화가 생기기 쉽습니다. 문제는 같은 감기를 앓아도 이관이 잘 붓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나뉜다는 점입니다.
이관의 붓기는 그 자체로도 나타나지만, 아이의 전반적인 컨디션과도 맞물립니다. 평소보다 잠이 부족했거나, 환절기라 체력이 떨어져 있거나, 감기를 연달아 앓아 회복이 덜 된 상태라면 코 점막이 쉽게 붓고 그 붓기가 이관까지 이어집니다. 몸이 지쳐 있는 시기에 유독 중이염이 겹쳐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아이가 자꾸 귀를 만진다면
말을 잘 못하는 나이의 아이는 통증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고 대신 귀를 만지거나 잡아당기는 행동으로 드러냅니다. 여기에 다음과 같은 모습이 겹쳐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 최근 1~2주 안에 콧물감기나 목감기를 앓았는지
- 밤에 자다가 유독 자주 뒤척이거나 깨는지
- 부르는 소리에 반응이 평소보다 느린지
귀를 만지는 행동 하나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감기 뒤에 이런 신호가 겹친다면 귀 안쪽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만 보지 않고 코와 함께 보는 이유
중이염이 반복되는 아이를 진료할 때 저는 귀만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코 점막이 얼마나 부어 있는지,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는지, 편도나 아데노이드 쪽 상태는 어떤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귀는 결과가 나타나는 자리이고, 원인은 대개 코와 목 쪽에 먼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출성으로 넘어가 소리가 먹먹한 상태로 오래 남는 아이들은 급성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도 코 점막의 붓기와 이관 기능이 함께 회복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귀 쪽 치료만으로는 다시 반복되기 쉬워, 코 상태와 전반적인 체력을 함께 살피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 해에 여러 번 반복되거나 감기 뒤끝마다 귀 문제가 따라온다면, 그 시기 아이의 컨디션과 코 상태를 같이 기록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언제, 어떤 상태에서 반복되는지 알면 다음 감기 때 대응이 조금 더 빨라집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습니다. 서신동, 효자동, 삼천동에서도 크게 부담 없이 오실 수 있는 위치입니다. 월·화·금요일과 목요일은 야간진료를 운영하고 있어 낮 시간이 어려운 아이들도 저녁 시간에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주차는 선수촌공원 노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안준 대표원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