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이 약 먹으면 바로 가라앉았는데요”
두드러기로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항히스타민제를 처음 먹었을 때는 반나절 안에 두드러기가 가라앉았는데, 몇 달 지나니 같은 약을 먹어도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겁니다. 용량을 늘려보거나 약 종류를 바꿔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십니다. 전주에서 저를 찾아오시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분들 중에도 이 패턴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약효가 줄어든 게 아니라 반응이 커진 겁니다
이 상황을 약이 몸에 안 맞게 됐다거나 내성이 생겼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약의 작용 원리가 바뀐 게 아니라, 피부가 반응하는 문턱이 점점 낮아진 경우가 많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이 수용체에 붙는 것을 막아주는 약인데, 면역세포가 과민한 상태로 오래 유지되면 같은 자극에도 더 많은 히스타민이 분비됩니다. 약의 용량은 그대로인데 막아야 할 반응의 크기가 커지니, 상대적으로 약효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검사에서 원인이 안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만성 두드러기는 혈액검사, 알레르기 검사를 해도 뚜렷한 원인 물질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정 음식이나 물질 하나를 찾아 없애면 해결될 거라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 검사 결과와 증상이 일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저는 이럴 때 새로운 유발 인자를 더 찾기보다, 반응이 쉽게 일어나는 몸의 조건 자체를 조정하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소화 상태, 수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성 같은 것들이 면역 과민을 유지시키는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약을 끊으면 다시 올라오는 것도 같은 맥락
항히스타민제를 며칠 잘 먹고 증상이 없어졌다고 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역시 약이 원인을 없앤 게 아니라 반응을 눌러두고 있었을 뿐, 몸이 과민한 상태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뜻입니다. 전주에서 진료를 보면서 이런 분들께는 약을 서서히 줄이는 시점과 함께, 그 기간 동안 몸의 반응 조건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용량을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 반응이 커진 배경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습니다. 월·화·금요일과 목요일은 저녁 시간까지 진료하니, 낮 시간이 어려우신 분들은 야간진료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