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발에 티눈이 왜 생겨요”
진료실에서 아이 발바닥을 살펴봐 달라며 오시는 부모님들이 자주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티눈 같은데 신발 때문인 것 같아요”라는 말입니다. 전주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이런 경우 실제로는 티눈이 아니라 바이러스성 사마귀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티눈은 왜 생기는가
티눈은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압력과 마찰이 가해지면서 각질이 두꺼워지는 현상입니다. 성인의 경우 오래 신어 발에 맞춰진 신발, 굽 높은 구두, 서서 일하는 시간이 긴 직업 등이 원인이 됩니다. 압력을 받는 자리가 일정하기 때문에 발생 위치도 예측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엄지발가락 옆이나 발바닥 앞쪽처럼 체중이 실리는 지점에 잘 생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아이는 체중이 가볍고 발이 계속 자라는 중이라 한 신발을 오래 신어 특정 부위에 압력이 누적되는 경우가 성인보다 드뭅니다. 그런데도 발바닥에 각질이 두꺼워진 병변이 생겼다면, 압력이 아니라 다른 원인을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압력 없이도 자라는 병변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가 피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침투하면서 생깁니다. 압력이 있든 없든 바이러스가 자리를 잡으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맨발로 목욕탕이나 수영장 바닥을 밟는 일이 잦고, 피부 장벽이 아직 성인만큼 두껍지 않아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발바닥에 생긴 사마귀는 체중에 눌려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겉으로는 티눈처럼 납작하고 딱딱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티눈이라 여기고 발톱깎이나 각질 제거 도구로 계속 밀어내는 일이 반복됩니다.
없애도 다시 생긴다면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티눈이라 믿고 겉면만 깎아내면 바이러스는 그대로 남아 있다가 다시 자라나고, 깎는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상처를 통해 주변으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몇 번을 없애도 같은 자리 혹은 그 옆자리에 또 생긴다면, 병변 자체보다 바이러스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아이의 몸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감기나 중이염을 자주 앓는 시기, 잠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인 시기에는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바이러스가 쉽게 번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진료할 때 병변의 위치와 개수뿐 아니라 아이가 최근 얼마나 자주 앓았는지, 수면과 컨디션은 어땠는지를 함께 여쭤봅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반복해서 지져내는 것보다, 그 아이의 몸이 왜 자꾸 바이러스에 자리를 내주는지를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서신동, 효자동, 삼천동에서 전주롯데백화점 방향으로 도보 3분 거리에 있습니다. 선수촌공원 노상주차장(새터로 26면, 여울로 49면)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월·화·금요일과 목요일은 저녁 8시 30분까지 야간진료를 진행합니다.
안준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