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자리는 아무는데, 옆이 또 올라옵니다
제 진료실에 편평사마귀로 오시는 분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이미 피부과에서 냉동치료를 여러 차례 받은 뒤입니다. 한두 개는 확실히 없어졌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 옆이나 반대쪽에 비슷한 게 또 올라와 있다는 겁니다. 얼굴, 목, 손등처럼 눈에 잘 띄는 자리에 많다 보니 조급해져서 치료 간격을 좁히는 분도 있는데, 오히려 개수가 줄지 않고 그대로인 경우를 자주 봅니다.
편평사마귀는 왜 유독 옆으로 번질까
편평사마귀는 다른 사마귀보다 크기가 작고 편평해서, 눈에 잘 안 띄는 채로 피부 표면 가까이에 넓게 퍼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으로 무의식중에 만지거나 세안, 면도 과정에서 미세하게 긁히면 바이러스가 그 자리를 타고 옆으로 옮겨갑니다. 이걸 자가접종이라고 부르는데, 병변 하나를 없앴다고 해서 이미 옮겨간 바이러스까지 함께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겉으로 보이는 병변만 지진 자리는 아물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주변부에 바이러스가 이미 자리를 잡았다면 시간차를 두고 또 올라옵니다.
지지는 속도가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함께 보는 부분은 그 바이러스가 왜 유독 이 사람 피부에서는 자리를 잡고 번지는가입니다. 같은 환경에 노출돼도 어떤 사람은 한두 개로 끝나고, 어떤 사람은 몇 달 새 수십 개로 번집니다. 이 차이는 병변 자체보다 그것을 억제하지 못하는 몸의 상태, 즉 면역이 떨어져 있는 조건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만성적인 피로가 쌓여 있거나, 소화 기능이 오래 떨어져 있던 분들에게서 편평사마귀가 유독 넓게, 유독 오래 지속되는 패턴을 진료실에서 자주 확인합니다.
진료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들
저는 편평사마귀로 오신 분께 병변 개수와 분포를 보는 것 못지않게, 최근 몇 달 사이 컨디션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함께 여쭤봅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시기와 병변이 늘어난 시기가 겹치는지, 냉동치료 간격을 좁혔는데도 왜 개수가 줄지 않았는지를 같이 짚어봐야 병변만 쫓아다니는 치료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전주에서 진료하다 보면 서신동이나 효자동, 삼천동 쪽에서 오시는 분들 중에도 이런 경우로 몇 달째 반복 치료를 받아온 분들이 있는데, 지지는 횟수를 늘리기보다 몸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나서야 개수가 더디게라도 줄어드는 걸 보게 됩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선수촌공원 노상주차장(새터로 26면, 여울로 49면)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월·화·금, 목요일은 저녁 8시 30분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어 낮 시간이 어려운 분들도 편하게 오실 수 있습니다.
안준 대표원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