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마다 유독 심해지는 발바닥
“작년 겨울에도 이랬는데 또 그러네요.” 11월 지나 날이 건조해지면 이런 말씀을 하시며 발바닥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봄여름에는 잠잠하다가 찬바람 불면 다시 두꺼워지고, 걸을 때 배기는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대부분 겨울철 건조로 굳은살이 심해진 거라 생각하고 각질제거 크림이나 발각질 제거기로 밀어내십니다.
문제는 그렇게 매년 밀어내는데도 딱 그 자리에, 딱 그 시기가 되면 다시 두꺼워진다는 점입니다. 단순 건조 각질이라면 보습만 꾸준히 해도 눈에 띄게 얇아져야 하는데, 며칠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각질 밑에 숨어 있는 경우
발바닥은 체중이 실리는 부위라 사마귀 바이러스가 자리 잡아도 각질층이 두껍게 덮이면서 티눈이나 굳은살처럼 보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두께만 밀어내면 바이러스가 있는 진피 쪽까지는 닿지 않으니, 계절이 돌아오고 발바닥이 다시 건조해지면 그 자리에서 각질이 재차 두꺼워지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실제로는 각질이 새로 두꺼워졌다기보다, 안에 있던 병변이 표면으로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에 가깝습니다. 겉면만 계속 깎아내는 방식으로는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자리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 하필 겨울인가
찬바람과 건조한 실내 환경은 피부 장벽 자체를 약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겨울철 감기나 컨디션 저하가 겹치면 몸 전체의 면역 반응이 둔해지는데, 이 시기에 국소적으로 눌려 있던 바이러스 병변이 다시 자라나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자주 봅니다. 손발이 트는 계절에 사마귀가 유독 잘 번지는 것과 비슷한 흐름입니다.
그래서 발바닥만 들여다볼 게 아니라, 그 시기에 몸이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표면 병변을 없애는 것과 별개로, 그 병변이 매년 같은 계절에 다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조건을 그대로 두면 다음 겨울에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없앤 자리에 또 생긴다면
냉동치료나 각질 제거로 두께를 줄였는데도 이듬해 겨울 같은 자리가 다시 두꺼워진다면, 병변 자체보다 그 자리가 매번 재발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신호로 봅니다. 전주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이런 패턴을 가진 분들이 계절마다 같은 자리를 들고 오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병변을 없애는 처치와 함께, 그 자리가 다시 조건을 갖추지 않도록 전신 상태를 살피는 게 필요한 이유입니다.
발바닥이 매년 겨울마다 같은 자리에서 두꺼워지고 배긴다면, 단순 보습이나 각질제거만으로 넘기지 마시고 한 번은 정확히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습니다. 월·화·금요일과 목요일은 저녁 늦게까지 진료하니 낮 시간 내기 어려운 분들도 편하게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안준 대표원장 드림


